김동구 교수님 

 

‘마음아 긍정적으로 바뀌어라’ 

‘바뀌어라’ 외친다고, 어디 사람 마음이 쉽게 바뀔까요?

분명 내 마음인데 호락호락~

내가 원하는 대로 말을 듣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말을 듣게 할 방법을, 찾아봐야 할 텐데요,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

사실 심리학과 정신의학에서 다루는

가장 중요한 분야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역사를 들여다 보면은요,

생각 바꾸기 방법에 대한

몇 번의 큰 물결이 있었습니다.

생각 바꾸기에 관한 첫 번째 물결은

1950년대부터 60년대에 걸쳐 있었는데요,

바로 고전적 조건화와 조작적 조건화 법칙입니다.

고전적 조건화는 파블로프가 제안한 것인데요,

음악을 들으면서 식사를 하는 습관이 있는 분이,

길을 가다가 음악을 듣는 순간,

밥을 먹었을 때와 같이 침이 고였다는 겁니다.

침을 나오게 하는 자극은 밥을 먹는 것인데,

음악을 들으면서 밥을 먹으니까

이 음악이 침샘을 자극한 것입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자극이 연결되었을 때

이전에는 의미가 없었던 자극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는 현상입니다.

어렸을 때 끓는 물에 덴 적이 있는 분이

가습기의 하얀 김만 봐도

손을 움츠리는 경우도 마찬가지가 되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고전적 조건화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학습 법칙입니다.

조작적 조건화는 파블로프와 동시대에 활약하였던

손다이크에 의해서 발표됐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우를 종종 경험하셨을 텐데요,

커피자판기에 동전을 넣었는데

커피 컵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처음에는 버튼도 다시 눌러보구요,

안되면 자판기를 살살 두드려도 보고 흔들어도 봅니다.

그런데도 커피 컵이 나오지 않으면 살짝 짜증이 나죠.

이럴 때는 누구나 손으로 힘껏 쳐보게 됩니다.

그 때 커피 컵이 툭 떨어지며

커피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 날, 커피 자판기 앞에서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렇죠. 흔들어보고 살살 두드리는 대신,

바로 손으로 힘껏 칩니다. 어제도 그랬으니까요.

예전에 했던 행동의 결과가,

미래에 그 행동이 다시 나타날 확률을,

지배하는 현상입니다.

시험을 잘 봤더니 칭찬받고 용돈도 받았고

시험을 못 봤더니 야단을 맞았습니다.

다음에 시험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잘 보려고 노력하겠지요.

이것이 바로 조작적 조건화인 것입니다.

우리 삶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는 귀중한 학습 법칙입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생각 바꾸기 물결이 시작되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수용전념치료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낳아주신 부모님을 바꿀 수 없구요,

사고로 다리를 다친 경우라면,

사고 전의 다리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내가 생각을 바꾸어도

나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기 힘듭니다.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청년이

사고로 다리를 다쳤습니다.

이 청년이 아무리 생각을 바꾸어도

꿈꾸었던 축구선수는 되지 못하겠지요.

안타깝긴 하지만 이때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

그러니까 다리를 다쳐서 축구를 할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내 인생에서 가치 있는 행동에 전념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고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축구 이론을 열심히 공부해서

해설가가 되는 방법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기억하시고 훈련하실 메시지입니다.

나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주고

우울하게 하는 그것은, 바로 나의 생각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내 생각을, 나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았습니다.

컵에 물이 반밖에 없네, 라는 내 생각을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아있네로 바꾸시면

여러분 앞에 새로운 삶이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