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4째주 목요일의 고정 코너인 <이한장의 명음반>에서  

오늘 소개해 드릴 음반은 1980년 3월에 녹음되어 도이치 그라모폰 

에서 발매된 LP음반 인데요~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하는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곡입니다.

베토벤에게서 완전히 벗어난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인 이 브람스 교향곡 4번은  

1885년에 발표되었습니다. 

바로크의 엄격한 음악적 구성과 자신이 살았던 낭만주의

시대의 열정이 어우러지게 하려는 필생의 노력으로 거둔

가장 인상적인 결과물입니다. 특히 피날레는 바흐의 칸타타 150번의  

마지막 합창의 저음 부분을 기초로 해서 고대의  

파사칼리아 형식을 부활시킨 것입니다.  

브람스가 당대의 유행과 옛것을 조화시키려 한 노력의 흔적은  

작품 속에 일관되게 나타나 있습니다.  

이 교향곡 4번은 브람스의 작품 중에서 서사적인 비극과  

감미로운 서정성이 가장 강렬하게 표출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1악장은 이미 피날레의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시작 주제의

아름다움, 신중한 곡의 진행, 가슴 설레는 모호한 화음,

이 모든 요소들이 교묘하게 구성되어 있는 구조가  

네 악장을 통해 쭈욱 전개되다가 마지막 악장에서  

맺을 결실을 예상하게 합니다.  

뛰어난 느린 악장은 완전하게 전개된 마장조의 따스함에 반하는  

고대 교회의 프리지아 선법의 엄숙한 색채를 연주합니다.  

한편 3악장은 앞 악장의 엄숙한 분위기와 빨라진 리듬이 섞여 있습니다.  

파사칼리아 형식의 피날레에서는  

바흐의 주제를 서른 가지 형태로 변주하고 종결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각각의 변주는 다시 그보다 큰 단락으로 모여 소나타와 흡사한 양식을 구성합니다.  

곡의 아이디어가 쉼 없이 흘러가는 느낌은 이 악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오늘 함께 들으실 음반의 주인공인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교차 리듬을 기반으로 한 스케르초는 1악장의 강렬함으로 돌아가며,  

이 음반에서는 매력적인 해석, 빛나는 열정과 디테일에 기울인 세심한 정성이  

돋보이는 명반입니다.  

마지막으로 피날레에서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힘으로 곡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 또한 상당히 인상적인 음반입니다.

1980년 3월 1일에 녹음되어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출반한  

LP음반인 브람스 교향곡 4번 전악장을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생기 넘치는 연주로 함께

들어보겠습니다.